[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계산이 선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선발 로테이션은 5명 모두 강력하다. 10개 구단 중 '1강'으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와 유일하게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도 5선발 임기영이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3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을 애런 브룩스(2.76)에 이어 2점대(2.82)로 내렸다.
KIA는 이번 시즌 챙긴 19승(16패) 중 17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에이스' 양현종이 5승을 배달했고, 브룩스-드류 가뇽-이민우-임기영이 나란히 3승씩 책임졌다. 올 시즌 최강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NC조차도 5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선전하고 있진 않다. 김영규 최성영이 버티고 있는 5선발이 펑크다. KIA는 5선발 임기영까지 잘 던지고 있어 '선발 왕국'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선발 투수 ERA를 살펴보면 KIA의 탄탄함이 보인다. 3.62를 기록, ERA 3점대(3.09)를 유지하고 있는 NC와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KIA 선발진은 리그 최소 피홈런(10개), 최소 볼넷(45개), 탈삼진 2위(167개), 퀄리티 스타트 2위(18회), 이닝당 출루허용률 2위(1.19) 등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갈 때 KIA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그 중 한 가지가 상위권 팀과의 상대전적을 팽팽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아직 NC와 충돌하지 않은 KIA는 6~10위 팀 중 삼성(1승2패)을 제외하고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다. '롯데 천적'이다. 6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다만 상위권에서 떨어지지 않는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의 상대전적에선 뒤져있다. LG, 키움과는 한 차례밖에 맞붙지 않았지만, 두산에는 극도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6경기에서 1승(5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이번 원정 9연전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두산전 스윕을 당했지만, KT 위즈와 SK에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면서 14일 현재 4승4패를 기록했다. 이후 홈 6연전이 펼쳐진다. 개막 한 달 반 만에 '1강' NC와 만난다. 리그 최강 선발진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KIA의 완벽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