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들이)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경기력은 좋았다."
0대3 패배. 스코어만 보면 큰 실력차로 인해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내준 참담한 경기가 펼쳐졌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감독 조차도 "(그런 경기가 아니었는데)이상하리만치 점수차가 많이 났다"며 아쉬워했다. 강원FC가 안방에서 울산 현대에 대패를 당했다.
강원은 1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3으로 졌다. 하지만 이렇게 스코어가 차이날 정도로 강원이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강원은 전반 내내, 그리고 후반 20분대 까지 울산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계속된 선방으로 골을 넣지 못했고, 울산의 강력한 역습과 '골무원' 주니오의 결정력에 밀려 갑자기 연속 실점을 하고 말았다. 후반 27분(윤빛가람)과 31분(주니오) 그리고 41분(비욘 존슨 PK골) 등 불과 14분 만에 3골이 연달아 허용했다.
이날 패배에 대해 강원 김병수 감독은 "오늘은 우리가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울산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서 그들이 공격을 못하도록 유인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실점하기 전까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역습에 먼저 실점을 했다. 추가적으로 실점한 것은 문제가 있다. 좀 더 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어쨌든 준비한대로 게임은 잘했다. 스코어가 3대0인데, 이상하리만치 점수차가 많이 났다. 경기력만 보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축구라는 게 1차적으로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다. 가정이지만, 전반에 우리가 먼저 득점했다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었다. 그런 게 축구이지 않나"라며 "잠그고 역습하는 축구보다는 선수들이 자부심을 높일 수 있게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 어려워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다. 비록 졌지만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릉=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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