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 또 무너졌다.
SK가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에 울었다. 하재훈은 17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9회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이다.
하재훈은 바로 전날인 16일 KT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었다. 8회말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하재훈이 첫 타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린 하재훈은 다행히 1루 대주자 송민섭의 2루 도루를 잡아내며 1아웃을 잡았다. 이어 배정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순식간에 2아웃을 처리했다.
그대로 무난하게 세이브를 챙기는듯 했지만, 2사 이후에 경기 양상은 정반대로 흘렀다. 강백호에게 안타를 내주고, 다음 타자 유한준을 상대한 하재훈은 초구 볼 이후 2구째를 던졌고,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짜리 큰 홈런이었다. 올 시즌 자신의 4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하재훈이 블론세이브를 하자 경기는 더욱 혼란 속에 빠졌다. 다행히 9회초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SK는 9회말 대타 윤석민의 적시타로 어렵게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10회초에 올라온 서진용이 1실점 하면서 다시 흐름을 KT쪽에 내줬고, SK는 끝내 5대6으로 패하고 말았다. 필승조 서진용과 마무리 하재훈의 후반 실점이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경엽 감독은 두사람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SK 불펜의 기둥 투수로 5~6년을 책임져줘야 할 투수"라며 장기적인 관점을 강조했다. 당장의 부진에 의해 마무리 투수 변화를 고려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이튿날인 17일 경기에서 다시 세이브 상황이 찾아오자 주저 없이 마무리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첫 단추를 잘 뀄지만, 대타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민혁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 수비까지 하재훈을 돕지 못했다. 황재균의 타구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 조용호를 상대한 하재훈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하재훈은 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올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추가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 지난해 '세이브왕'인 하재훈에 대한 벤치의 신뢰가 두텁지만, 블론세이브가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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