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오승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복귀 후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도 박빙의 승부 끝에 1점 차 승리로 5승2패. 7할1푼4리의 높은 승률이다.
끝판왕 복귀의 직·간접적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다.
우선, 가뜩이나 단단했던 불펜에 오승환의 복귀는 화룡점정이었다.
짜임새가 완벽해졌다. 16일 두산전에서는 6회부터 이승현(⅔이닝)-임현준(⅓이닝)-최지광(1이닝)-우규민(1이닝)-오승환(1이닝)이 4이닝을 실점 없이 이어던졌다. 제구 불안을 털고 강력해지고 있는 좌우 파이어볼러 노성호와 김윤수도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고참 권오준과 유망주 장지훈, 올시즌 좋아진 홍정우가 추격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둘째, 패배의식이 사라졌다.
오승환 복귀 후 선수단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초반 주춤하던 타격도 살아나고 있다.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백업 선수들이 맹활약 하면서 주전 선수들 사이에서 건강한 긴장감이 생기고 있다. 박승규 등 백업 선수들의 몸을 날리는 슈퍼 캐치 등은 팀 분위기를 확 살린 명약이었다.
셋째, 덕아웃에 활력과 끈끈함이 넘친다.
16일 오승환이 복기 후 첫 마무리로 출격하자 삼성 덕아웃에는 난리가 났다.
우선, 끝판왕의 복귀 후 첫 도전에 강민호가 아픈 어깨를 뒤로 하고 마스크를 썼다.
피칭이 시작되자 선후배 가릴 것 없이 공 하나하나에 격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김윤수 최지광 장지훈 원태인 등 목이 터져라 소리 치던 젊은 투수들은 강민호 우규민 등 선배들의 방조 하에 경기 후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선배에게 기습적인 아이스버킷 세례를 안겼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3루수 최영진은 400세이브 기념구를 조용히 선배에게 건넸다.
오승환은 후배들의 물세례에 대해 "특별할 것도 없는데 물을 뿌리더라"면서도 "동료들이 챙겨준다는 게 참 기분이 좋다. 팀이 더 끈끈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부처의 표정에 희미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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