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해결사' 타이틀이 부담스러웠던 탓일까.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17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유독 고전했다. 타석마다 찬스가 왔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찬스에서 멋지게 제 역할을 해내면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
키움 손 혁 감독은 이날 김하성을 4번 타자-3루수로 배치했다. 고질인 손목, 무릎 통증을 앓고 있던 박병호가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은 2할6푼8리였지만, 7홈런 23타점, 출루율 3할9푼2리, 장타율 4할8푼6리를 기록 중이었던 김하성은 대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김하성은 팀이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롯데 선발 서준원이 1B에서 뿌린 2구째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우익수 방향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타구가 글러브 안에 빨려들어가면서 첫 찬스는 무위로 돌아갔다.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4회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김하성은 1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서준원을 상대했고, 초반에 3개의 볼을 골라내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두 개의 공이 S존에 꽂혔다. 김하성은 풀카운트에서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서준원이 던진 바깥으로 크게 휘는 변화구를 맞추기엔 무리였다.
2-3으로 키움이 추격한 5회말, 김하성은 2사 1루에서 다시 상대한 서준원과의 승부에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높게 뜬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롯데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8회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이정후가 2루타에 이어 타석에 선 김하성은 폭투로 주자가 진루하면서 한층 어깨가 무거워진 채 2구째를 맞이했다. 김하성은 롯데 박진형이 던진 회심의 투구에 미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기어이 동점으로 연결되는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키움은 김하성의 동점 타점을 발판으로 9회말 이정후의 끝내기 안타까지 보태 4대3 역전승을 만들었다. 세 번의 찬스를 놓친 뒤 마지막 순간 빛난 김하성의 활약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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