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과연 개막할 수 있을까?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메이저리그가 결정을 내렸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노사합의 없이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개최된다. 60경기 미만의 '초단기' 시즌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연봉은 급감이 불가피하다.
MLB 사무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구단주 만장일치로 지난 3월 27일 합의안에 기반해 2020시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막 조건은 지난 3월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코로나19' 합의대로 진행된다. 해당 합의에는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들에게 5월까지의 재난 보조금 선지급, 단축시즌에 따른 경기 수 비례 연봉, 단축시즌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수와 무관한 서비스타임(FA 여부를 결정짓는 1군 등록일수) 1년 보장 등이 포함됐다. 다만 차기 시즌 확장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등 선수노조가 거절한 최신 합의안에 포함됐던 세부 조건은 시행되지 않는다.
구단주들은 리그 개막의 대의에는 동의하되, 무관중 경기임을 감안해 최소 경기수 진행 또는 추가 연봉 삭감을 요구해 선수노조와 마찰을 빚었다. 반면 선수노조는 경기수 비례 연봉은 물론 최대한 많은 경기수,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전 보장 및 차후 법적 대응 가능성을 주요 안건으로 삼아 대립했다.
결국 노사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올시즌 경기수는 구단주측의 의사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구단주들은 '무관중 상황에서는 경기를 할수록 손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최대 60경기를 요구해왔다. 정상 시즌(162경기)의 약 37%에 불과하다. LA타임스 빌 쉐이킨,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등 현지 저명 기자들은 7월 1일 캠프 시작, 7월 24~26일 중 개막, 60경기 시즌을 예상했다.
경기수 비례 연봉이 지급되는 만큼, 메이저리거들도 37%의 연봉만 지급받는다. 추신수는 1억4000만 달러가 넘는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연봉 2100만 달러인 추신수는 60경기만 진행될 경우 연봉이 777만 달러(한화 약 94억원)로 줄어든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첫 해다. 류현진 역시 740만 달러(약 90억원)를 받게 된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옵션없이 고정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인 만큼 그나마 타격이 덜하다.
하지만 2년간 총액 1100만 달러(연 400만 달러+인센티브 1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광현의 타격은 훨씬 심각하다. 인센티브는 목표 기록을 채울 수 없으니 그대로 날아가고, 본봉 400만 달러의 37%인 148만 달러(약 18억원)만 손에 쥐게 된다.
MLB 30개 구단은 각자의 홈구장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MLB 유일의 캐나다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스프링캠프가 열렸던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높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아닌 '서머 캠프'가 된 모양새다.
일부 선수들의 참가 거부 및 이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선수들의 건강 보장 이슈 때문이다. 앞서 선수노조는 '시즌 운영 관련 소송권 포기'를 문제삼아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절했다. 만약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에도 리그에 소송을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커미셔너 직권 개막의 경우에도 사무국은 선수들에게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 불씨가 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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