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장타 본능을 되살리며 홈런왕 모드로 돌아섰다.
박병호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8대3으로 승리한 키움은 6연승을 달리며 LG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지난 17일 크고 작은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0일 SK 와이번스전서 복귀했다. 당시 SK전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 회복을 알린 박병호는 이날 멀티 대포쇼를 펼치며 홈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3홈런, 4타점을 몰아친 박병호는 시즌 10홈런을 마크, 이 부문 선두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를 4개차로 뒤쫓았다. 아울러 역대 23번째로 8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고, 39번째로 4사구 700개 고지도 점령했다.
박병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타율 1할9푼7리로 규정타석을 넘긴 57명 가운데 꼴찌였다. 시즌 시작부터 1개월 하고도 보름이 지난 시점까지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3일 휴식이 약이 됐다. 이날 4안타를 몰아친 박병호는 타율을 2할2푼8리(136타수 31안타)로 끌어올렸다. 박병호가 멀티홈런을 터뜨린 건 지난달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후속타 때 동점 득점을 올린 박병호는 3회 1사후 앞타자 박동원과 함께 연속타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점수차를 4-1로 벌렸다. LG 선발 김윤식의 143㎞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을 날렸다.
5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이어간 박병호는 6-2로 앞선 6회 2사후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LG 최동환의 초구 148㎞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이번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가동했다. 비거리 134m. 이 홈런으로 키움은 7-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병호는 "홈런 2개는 모두 몰리는 코스였다. 중앙으로 갔다는 게 현재의 밸런스와 컨디션 면에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벤치의 배려로 쉬는 동안 경기 때 받은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자신감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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