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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3 농구 첫 경험한 전태풍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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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실력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처음으로 3대3 농구를 경험해 본 전태풍은 어땠을까.

국내 최대 3대3 농구 축제,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이 정규리그 7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대망의 플레이오프 라운드만 남겨놓고 있다. 27일 경기도 고양 스타필드 스포츠몬스터 특설코트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남자프로농구(KBL) 출신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큰 이슈가 됐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선수가 바로 전태풍이었다.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KBL 무대에 발을 들인 전태풍은 지난 시즌까지 현역으로 뛰며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화려한 개인기를 뽐낸 테크니션이었고, 어눌한 말투로도 자신의 할 말을 다 하는 속시원한 그의 인터뷰에 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 후 이승준-동준 형제의 권유로 3대3 농구에 도전장을 냈다.

전태풍은 한솔레미콘 소속으로 정규리그를 소화했다. 전태풍 이승준 이동준이 한 팀이 된 한솔레미콘은 강력한 정규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막판 아프리카 프릭스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2위로 플레이오프 4강 시드를 받아 최종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태풍은 "3대3 농구,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말하며 "5대5 농구는 수비 때 빨리 넘어가 잠깐씩 쉬기도 하지만, 3대3 농구는 1초도 쉴 시간 없이 계속 뛰어야 한다. 경기 시간이 짧지만, 정말 힘든 경기들이었다"고 돌아봤다. 3대3 농구는 한 경기 10분을 뛴다. 보통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한다. 5대5 농구는 10분씩 4쿼터를 뛰니 시간만 놓고 보면 5대5 농구가 훨씬 길지만 3대3 농구는 '볼 데드' 되는 시간이 거의 없기에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몸싸움이 더 심해 체력 소모가 크다. 전태풍은 "3대3 농구 10분 3경기를 하면, 5대5 농구 경기 4쿼터 풀타임을 소화한 것과 비슷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태풍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전, 3대3 농구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5대5 농구에 비해, 3대3 농구는 선수의 개인 기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전태풍은 3대3 농구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실력이 잘 안나왔다. 몸싸움이 너무 심했다. 상대가 어깨, 팔꿈치, 골반으로 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태풍은 이런 거친 플레이가 3대3 농구만의 색깔인 것 같다며 종목의 특성이지 문제가 될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태풍은 한솔레미콘이 정규리그 2위에 그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정말 미안했다. 백수라 운동도 잘 못하고 체력도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잘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개인 운동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하면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