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배우 서예지가 거부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 고문영으로 열연중인 서예지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그녀만의 색으로 구현시키고 있다. 극 중 고문영(서예지)은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로서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이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거침없는 행동으로 늘 그녀의 출판사 직원들을 바짝 긴장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고문영의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은근한 쾌감을 선사했다. 문상태(오정세)를 자극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부모에게 그가 겪은 수모를 똑같이 되갚아준 것. 여기에 반박할 수 없는 속 시원한 화법은 보는 이들의 속까지 뻥 뚫리게 하는 통쾌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치부를 약점 잡아 반사회적 인격 성향이 있음을 폭로하겠다고 한 평론가에게는 사이다 펀치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런 안하무인 고문영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 장면 역시 인상 깊었다. 아버지 고대환(이얼)의 존재를 부정하던 그녀가 통제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습격을 당하자 아버지로부터 상처 받은 기억을 떠올렸고, 찢겨진 가족사진을 매만지기도 한 것.
이는 그녀 역시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과거가 존재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을 뿐더러 타인을 향한 날선 태도는 자기 방어로부터 비롯된 행동은 아닐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날 것의 호기심에서 점점 호감으로 변해가는 문강태(김수현)를 향한 태도는 묘한 설렘마저 자극해 다채로운 연기의 결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서예지는 고문영의 냉소적인 외면과 숨겨진 내면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표현하며 몰입을 이끌고 있다. 특유의 저음 보이스는 무게감을 더했고, 눈빛과 표정 그리고 디테일한 제스처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서예지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어 앞으로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 시켰다.
한편, 2회에서는 고문영이 과거 어릴 적 문강태의 존재를 기억해내면서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는 모습으로 본격 로맨스의 서막을 알리며 마무리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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