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태훈이가 잘 될 수 있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5선발인 김태훈이 계속 어려운 피칭을 하면서 SK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김태훈은 23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8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4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첫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6경기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5월 4경기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6월엔 4경기서 2패에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하다. 김태훈이 나온 8경기에서 팀은 1승7패로 부진하다.
김태훈이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펜진도 부진하다보니 SK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김태훈을 불펜투수로 쓰는게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지난해까지 왼손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했었다.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우승에 일조했고, 지난해엔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나서 4승5패 7세이브, 27홀드를 기록했었다.
김광현이 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김태훈이 새로운 선발로 낙점됐을 때만해도 별 문제는 없어보였다. 셋업맨 서진용과 마무리 하재훈이 지난해처럼만 던져주고, 여기에 김택형 박민호 김세현 등이 받쳐준다면 불펜은 지난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었다.
왼손 김정빈이 새롭게 뜨면서 김태훈의 자리를 메워줬지만 하재훈과 서진용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리드하는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연패가 나오고 역전패의 후유증은 SK를 흔들었다.
김태훈이 선발로 잘 던진다면 상관이 없지만 김태훈도 선발로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김태훈이 불펜애서 이기는 경기를 잡아주는 게 팀이나 김태훈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범일 수도 있다.
SK 염경엽 감독도 조심스럽게 김태훈의 보직에 대해 고민 중임을 밝혔다. 염 감독은 24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김태훈과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고민도 많다"면서 "결국 선수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맞는 야구를 하게 하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선발에서 30등하는 것보다 중간에서 상위권을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염 감독은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 결정을 하면 앞으로 그대로 쭉 가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