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시즌 KBO리그의 핫 이슈 중 한 가지는 '일언 매직'이었다. 최일언 LG 트윈스 투수 코치(59)의 손이 닿으면 기를 펴지 못하던 투수도 부활했다. 특히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능력이 출중했다. 덕분에 LG 마운드는 세대교체와 함께 수준이 리그 톱 클래스까지 향상됐다.
올 시즌에는 서재응 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43)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과감하게 진행한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리그 상위권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4.76이던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올해 42경기를 한 시점에서 3.86으로 크게 낮아졌다. 5선발 임기영이 2.91로 '커리어 하이'를 향하고 있고, 애런 브룩스는 2.62로 팀 내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이 팀 내 4위(4.88)에 올라있을 정도. 지난 23일 역전패의 빌미가 되긴 했지만, 필승조는 여전히 리그 최강 수준이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이라 불리는 세 명의 평균자책점은 평균 1.73밖에 되지 않는다. 전상현은 10홀드로 홀드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문경찬은 10세이브를 기록, 원종현(NC 다이노스)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해진 마운드의 그림은 서 코치가 구상했던대로 그려지고 있다. 서 코치는 지난 23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이 잘해준 것일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시즌 전 그렸던 그림대로 그려지고 있다. 단 하준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고 덧붙였다. 다. 또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없지만, 홍상삼과 박준표가 좌타자를 잘 상대해주고 있다. 좌완에는 김기훈이 있지만, 감독님께도 기훈이는 KIA의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지금은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선발 기회를 받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쉽다고 하면 내 욕심이다"며 크게 웃었다.
7회 박준표와 8회 전상현의 필승조 공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서 코치에게 순번의 이유를 물어보니 "8회와 9회는 더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승부가 뒤집히면 안되기 때문이다. 전상현이 마무리 능력도 있고, 확실한 책임감을 부여하기 순번을 그렇게 짰다"고 설명했다.
이젠 확실한 소방수가 된 문경찬에 대해선 "사실 캠프 때 공이 좋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 좋았을 때의 볼끝과 커맨드가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KIA 투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비결 중 한 가지는 서 코치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 서 코치는 "선수들이 안좋았을 때 얘기를 많이 하고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준다. 또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는 강한 어조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순간마다 소통을 하는 것이 마운드가 잘 운영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멀리 내다보는 서 코치만의 원칙도 투수들의 성장 비결이다. 서 코치는 "전력분석은 확실하게 하는 것을 강조한다. 자신의 전력분석대로 데이터가 쌓여야 젊은 투수들이 나중에 톱 클래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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