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우완 정통파 안우진을 빠르면 2년 뒤 선발로 내세우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안우진은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10월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첫 실전 등판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18년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안우진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제대로 성장세를 밟지 못했다. 전반기 선발로 던지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려야 했고, 비시즌에는 허리 통증 때문에 대만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안우진은 지난 3일부터 2군 경기에 등판해 본격적인 1군 준비를 진행했다. 지난 21일까지 2군 6경기에 나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올린 뒤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3일 약 9개월 만의 실전 투구를 통해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컨디션을 보여준 것이다.
키움 손 혁 감독은 24일 "보신대로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이었다. 구속도 150㎞ 이상 나왔고, 오랜만에 던졌음에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 무엇보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없어서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올시즌 안우진의 보직에 대해 '추격조에서 필승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분간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컨디션이 더 오르면 셋업맨을 맡길 계획이다.
손 감독은 "연투는 안된다. 하루 던지면 하루 쉬게 할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와 수시로 체크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한 두번 정도 더 편한 상황에서 기용할 생각이다. 한 두점 지고 있거나 3~4점 이기고 있을 때다. 더 좋아지면 이영준 양 현 김태훈과 섞어서 경기 후반 어디가 효과적인가를 보고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 감독은 안우진의 궁극적인 보직을 선발로 내다보고 있다. 최고 155㎞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손 감독은 "올해를 포함해 2년 정도는 불펜에서 던지고 궁극적으로 선발을 해야 한다. 구종이 투피치 스타일이고, 본인과 얘기를 해야겠지만 선발로 부상이 있었으니 어떤 보직이 맞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손 감독은 안우진이 선발로 던지기 위한 조건으로 투구폼과 구종을 언급했다.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그는 "보폭이 지금보다 좀더 넓히면 빨리 선발로 갈 수 있다. 보폭이 짧으면 상체 위주의 피칭이 되고 부상 위험도 높다"며 "아직 구종이 2가지인데 1~2년 더 구종을 배우고 준비하면 미래를 봤을 때 분명 선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진다. 24일 LG전에서도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안우진은 "시즌 전부터 감독님께서 작년에 선발로 부상이 있었으니 2~3년 동안 중간에서 안 다칠 수 있는 폼을 만들고 몸이 더 성장했을 때 선발을 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투구폼은 팔이 많이 올라오고 좋았을 때의 폼이 된 것 같다. 키는 계속 크고 있는데 입단했을 때보다 3㎝ 자랐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있는데 아직은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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