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5일 KBO리그. 11년 만의 '더블헤더 시리즈'가 펼쳐졌다.
이른 장마와 코로나19 사태가 만든 풍경이다. 이날 잠실(키움-LG), 인천(두산-SK), 수원(NC-KT), 부산(KIA-롯데) 4개 구장이 더블헤더 일정으로 편성됐다. KBO리그에서 하루에 더블헤더 4경기가 열린 것은 통산 11번째. 가장 최근 더블헤더 4경기가 펼쳐진 날은 한화-롯데(사직), KIA-SK(인천), LG-히어로즈(목동), 삼성-두산(잠실)전이 열린 2009년 5월 17일이다.
KBO는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연기된 올 시즌 일찌감치 더블헤더 실시를 발표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 더블헤더 외에도 서스펜디드 경기 및 월요일 경기 편성을 준비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현장은 더블헤더 진행이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하면서도, 후폭풍을 최소화하는데 고심하는 눈치.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두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심하고,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 꼬이는 선발-불펜 운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생길 수 있는 부상 등 변수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더블헤더는 5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더블헤더 일정이 늘어나면서 부담은 현실이 되고 있다. 11일 잠실에서 SK와의 더블헤더 2연승을 챙겼던 LG는 주포 로베르토 라모스를 시작으로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대전 한화전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14일 두 경기를 치른 두산은 4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히 팀간 순위 편차는 크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장마철 더블헤더 시리즈가 순위 싸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블헤더에서 기록하는 연승-연패가 향후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런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KT 이강철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하루에 두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1차전 승패가 2차전 구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면서도 "시즌에 앞서 정해진 규정이고, 상대도 똑같은 조건이다. 이기면 좋은 것이다. 결과론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더블헤더가) 순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까지 더블헤더를 치르지만, (혹서기인) 7~8월엔 (더블헤더 편성이) 없다. (장마철인) 2주 정도의 기간"이라며 "시즌 전 정해진 부분이고, 그에 맞춰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더블헤더 1차전 영향이 (2차전에)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불펜은 1차전 투구수를 보고 2차전도 고려해야 한다. 컨디션도 생각해야 한다"며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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