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원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원주민 생명과 기억을 위한 국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전체 305개로 파악되는 원주민 부족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11개 부족에서 코로나19 피해가 보고됐다.
원주민 부족 지도자들로 이루어진 위원회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7천753명, 사망자는 349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위원회 조사 결과는 브라질 보건부의 공식 발표를 웃도는 것이다.
보건부 산하 원주민 보건 특별사무국(Sesai)은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원주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천771명과 128명이며, 의심사례로 분류된 614명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민들은 보건부 조사가 일부 원주민 거주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며 자신들의 조사 결과가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이사장을 지낸 상파울루주 우니캄피 대학(Unicamp)의 마르타 아제베두 교수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만 8만여 명의 원주민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아제베두 교수는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이 거의 없는 원주민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번지면 집단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민재단은 원주민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천270만 헤알(약 51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그동안 전국의 원주민 부족에게 21만5천개의 생필품 세트와 4만5천개 청소·위생용품 키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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