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문)승원이형이 5이닝 던지라고 했어요."
SK 와이번스 이건욱(25)이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건욱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했다. SK가 7대0으로 이겨 이건욱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건욱이 6이닝을 투구한 것은 개인 최다이닝 기록이다. 아울러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다. 2014년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건욱은 2016년 1군에 데뷔했다. 2016년 1경기, 2017년 2경기에 나선 뒤 공익근무를 위해 현장을 떠났다가 올시즌 복귀했다.
이건욱은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당시 두산을 상대로 5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에는 4경기 연속 3~5이닝 투구에 그치며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⅔이닝 5안타와 4사구 6개를 내주고 3실점하며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6일 만에 등판한 이날 홈경기에서는 완벽한 볼배합을 통해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LG를 상대로는 앞서 한 차례 선발을 포함해 3경기 합계 8⅓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이날 투구수는 90개였고, 볼넷 3개와 사구 1개를 각각 허용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4㎞를 나타냈다.
경기 후 이건욱은 "6회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6회초)최상덕 코치께서 오셔서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자신감있게 있는 힘껏 밸러스를 유지하면서 던지라고 하셨다"면서 "오늘 사실 직구가 뜨고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는데, (이)재원이형이 변화구를 카운트로 잡고 리드를 잘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6이닝 노히트에 대해 이건욱은 "5회가 끝나고 노히트라는 걸 알았다. 볼넷을 3개나 줬기 때문에 그걸 안타라고 생각한다"면서 "6회 마치고 내려오는데 승원이형이 5회까지만 던지라고 했는데 왜 그랬냐고 한마디 하셨다(웃음). 그 전에는 퀄리티스타트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욕심을 버리라는 뜻이라는 걸 잘 안다"고 했다.
붙박이 선발 자리를 굳힌 이건욱은 "아직 1군 투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즌이 끝나고 봐야 한다"면서 병상에 있는 염경엽 감독을 향해서는 "감독님이 선발 기회를 주셔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빨리 쾌차하셔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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