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27)의 현실을 알게 해준 노리치 시티전 63분이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27일 노리치와의 2019~2020시즌 FA컵 8강전에서 선발 8명을 바꾸는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린가드는 그 멤버 중 하나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 폴 포그바와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상 복귀 이후 팀에서 설자리를 잃은 린가드는 이날 선발출전해 마커스 래시포드와 교체될 때까지 63분의 기회를 받았다.
박스 부근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한 번 정도 보여줬으나, 그게 전부였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잉글랜드 대표 일원으로 치른 유럽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득점하고, 그 1년 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파나마전에서 눈부신 골을 터뜨린, 그리고 2016년 크리스털 팰리스전 극적인 득점으로 팀에 마지막 FA컵 우승을 안긴 그 '린가드'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었다.
루이스 판 할 전 맨유 감독 시절, 린가드는 볼 운반, 압박 리딩, 소유권 유지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였지만, 솔샤르 현 감독 체제에선 이도저도 아닌 선수로 전락했다.
새해 첫 날 아스널전 이후 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8년 박싱데이 이후 리그에서 공격포인트가 없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잠에서 깨어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경력이 거의 끝났다는 걸 알게 되는 '로스트 보이'가 될 위기에 처했다"고 린가드의 현재 상황을 짚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현지에선 린가드가 가족 문제와 개인 브랜드(JLingz) 일로 축구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린가드 본인도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맨유와의 계약이 1년 뒤인 내년여름 만료된다. 솔샤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린가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연장 제안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솔샤르 체제가 지속되는 한, 13경기 연속 무패 중인 맨유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올드 트라포드에서 린가드를 볼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한편, 맨유는 이날 해리 맥과이어의 연장전 극적골로 2대1로 승리, 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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