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티나지 않게 일평생 일하는 장기들이 있다. 여성에게 있는 난소 역시 마찬가지다. 난소는 엄지손가락 정도의 작은 크기이며 자궁의 양끝에 쌍으로 위치한다. 이곳에서 난자를 배출하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3대 여성암에 속하며 이 중 사망률은 1위다. 안타깝게도 난소암 환자의 10명 중 7~8명은 3기 이후에 진단을 받는다. 복부팽만, 복통, 요통, 복강 내 종괴, 빈뇨, 질 분비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지만 난소암을 크게 의심할 정도로 뚜렷하지 않다.
난소암의 환자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만 2942명이었던 난소암 진료환자는 2018년 2만 3310명으로 6년 사이 약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난소의 암세포는 진행 단계에서 좁쌀처럼 퍼지는 복막 전이형태를 띄어 주변 장기로 빠르게 옮겨가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치료가 늦으면 생존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는데다가,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여성종양 세부전공)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과 비교해 난소암이 좀더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난소암은 복강 내에 위치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배란이 많을수록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즉 배란을 많이 한 40~50대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20대 난소암 환자의 증가세가 최근 5년간 약 50% 증가했다.
더욱이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발병률은 30~40% 이상 높아진다. 따라서 난소암 가족력이 있다면 20대의 젊은 나이라도 반드시 1년 단위의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난소암 기본 검사는 골반(자궁)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가 있다. 혈액 검사의 경우 난소암 표지자인 CA-125의 단독 혈중 측정이 널리 사용돼 왔으나, 최근 새로운 종양표지자인 HE4(인간부고환단백)의 혈중 농도까지 동시에 측정한 'ROMA' 검사법이 등장해 더욱 정확한 검사가 가능해졌다.
초음파검사는 접근성이 높은 검사로 다양한 여성 생식기 질환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등의 기본 검사가 된다. 증상이 있을 경우 올해부터 초음파검사에 대한 보험 적용도 가능해졌다. 보다 정밀한 검진을 위해서는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골반 MRI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난소암은 발견이 어렵지만 매년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조기검진의 확률을 높여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이라며 "검사 방법이 어렵거나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므로 산부인과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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