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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리포트]NC의 '김태진 살리기' 해법은 리드오프 배치, 결과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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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태진이 9번에 있다 보니 영 힘을 못 쓰는 것 같다."

2일 창원NC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해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이렇게 밝혔다. 이날 이 감독은 김태진을 리드오프로 배치했다. 앞선 경기에서 김태진은 9번 타순에 배치된 바 있다.

김태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31경기 타율이 2할(65타수 13안타)에 불과했다.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쳤고, 출루율은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9번 타순에 배치될 만했다.

사실 김태진은 올 시즌 전까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4년 NC에 입단한 이래 줄곧 백업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해 123경기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전 줄부상으로 찾아온 기회에서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면서 NC의 '잇몸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층 오른 자신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박민우가 못 나오면 김태진이 나서야 한다. 김태진을 리드오프 자리에 배치해 활기를 주고픈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박민우를 대신해 2루수 자리를 책임져야 할 김태진이 좀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안으로 리드오프 배치를 택한 셈이다. 팀 타순의 균형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박민우가 빠진 상황에서 최대한 좋은 조합을 맞춰야 한다. 타순이 고정될 때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부분이 있지만, 현 상황에선 많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며 김태진이 박민우의 빈 자리를 메우길 바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진은 1회말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5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댄 스트레일리와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찬스를 살린 NC는 상대 실책 등을 더해 3득점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6회 롯데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앞서 확보한 점수가 발판이 돼 결국 다시 리드를 잡고 승리를 가져갔다. NC와 김태진 모두 웃을 수 있었던 승부였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