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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비하인드]경기 전 동료들에 커피 쏜 롯데 스트레일리, '59일 만에 선발승'으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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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59일 만에 2승에 성공했다.

스트레일리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3개. 올 시즌 11경기서 단 1승(2패), 최근 7경기 연속 '노디시전'에 그쳤던 스트레일리는 이날 초반부터 타선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부담을 덜었고, 한화 타선을 봉쇄하는데 성공하면서 승리 기회를 잡았다. 이날 롯데가 6대2로 이기면서 스트레일리는 5월 10일 사직 SK전 이후 59일 만에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일리는 선수단 전원에 커피를 돌렸다. 7경기 동안의 노디시전 아쉬움 대신 동료들의 활약을 응원하면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오늘 잘 해보자'는 의미로 커피를 돌렸다"며 "등판일마다 우리 팀의 선발 투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개인 승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마음을 갖고 던지고 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전준우의 배트 플립은 오늘도 인상적이었다"고 웃은 뒤 "정보근도 숨은 보석이었다. 서폴드에게 많은 투구를 유도했고, 결국 안타를 쳤다"고 야수들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스트레일리의 이날 최대 승부처는 4회말이었다. 3이닝 동안 호투했던 스트레일리는 정은원에 볼넷, 김태균에 안타를 내준 뒤 노태형까지 사구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7일 끝내기 투런포의 주인공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스트레일리는 "너무 힘들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렉 매덕스의 말 중 '위기 땐 힘보다는 로케이션을 생각하라'는 게 있다. 그 말을 생각하면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스트레일리는 "득점 지원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그저 마운드 위에서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각오로 던질 뿐이다. 득점 지원이 없다고 해도 인정해야 한다. 내 역할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라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