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장원삼은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서 2패에 그쳤다. 5월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3이닝 5안타 뭇매를 맞고 2군으로 내려갔던 그는 1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투구를 펼쳤지만, 또다시 패전을 안았다. 7일 대전 한화전에선 6이닝 2자책점으로 2년 2개월여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2-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동점이 되면서 패전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롯데는 연장 12회말 거짓말 같은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고 패하면서 장원삼은 끝내 웃질 못했다.
지난해 장원삼이 LG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부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한때 국내 최고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30㎞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LG를 떠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도 기대하는 시선을 찾긴 힘들었다. 롯데가 대체선발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첫 등판에서 부진하면서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장원삼은 잇달아 부활투를 펼치고 있다.
내용도 점점 좋아지는 모양새. 한화전에서 장원삼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를 찍었다. 앞선 NC전보다 스피드가 더 올라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던 NC전과 달리, 한화전에서는 직구 비율을 높이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장원삼의 호투는 롯데 선발진 변수를 지우는 큰 무기가 되고 있다. 훈련 도중 손목을 다친 노경은의 복귀가 요원하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노경은의 복귀 시점에 대해 "아직 차도다 더디다. 지난 일요일(5일)까지 보고 받은 바로는 (복귀) 날짜를 아직 정확하게 못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는 장원삼의 등판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전 등판을 마친 장원삼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12일 사직 두산전 등판이 유력하다. 장원삼의 마지막 1군 선발승은 삼성 시절이던 2018년 5월 23일 대구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부활투로 희망을 쏜 그가 '3전4기'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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