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의 추락… 회계부정 휘문고, 내년부터 자사고 아닌 일반고로
대표적인 강남의 명문 고등학교로 한때 '강남 8학군'의 중심에 섰던 휘문고등학교가 이사장 등의 회계부정으로 자립형사립학교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회계부정이 드러난 휘문고등학교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정 취소 여부를 판단한 후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2021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학교 비리문제로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년 민원감사에서 학교법인 휘문의숙 제8대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6년간 법인사무국장 등과 공모해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을 받는 방법으로 총 38억2,5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당시 이사장도 이런 행위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예이사장은 학교의 법인카드 사용권한이 없는데도 학교 법인카드로 2013년부터 5년간 2억3,90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은 명예이사장과 이사장, 법인사무국장 등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 기각됐고, 이사장과 법인사무국장은 올해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휘문고가 자사고 지위를 박탈당하는 첫 사례가 될지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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