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프로 데뷔 후 처음 '10홈런' 고지를 밟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1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면서 데 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빠른 페이스로 10홈런을 달성하면서 15일 현재 김현수(LG 트윈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홈런 공동 13위. 게다가 장타율은 0.613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0.727)에 이어 리그 2위다. 한층 성장한 이정후의 타격을 대변하는 수치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17년 이정후는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 연착륙했다. 2018년 타율 3할5푼5리(3위), 2019년 3할3푼6리(4위)로 꾸준히 3할 중반대 이상의 타율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에는 193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타율 3할5푼7리, 84안타로 두 부문 모두 3위에 올라있다. 언젠가 '200안타'를 넘어설 수 있는 타자로 꼽힌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더하니 더 무서운 타자가 됐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효과를 보고 있다. 10홈런 고지를 밟은 이정후는 "시즌 전에 트레이닝 코치님이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다. 본격적으로 힘을 기른 올 시즌부터 장타가 늘어나서 놀랍고,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힘을 기른 것도 있고, 휴식기 없이 올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치이 않는 체력이 필요했다. 여러 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이정후는 "나의 장점은 컨택트다. 장타를 치더라도 정확히 맞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 더 정확하게 때리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장타도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세워둔 '홈런 목표'도 없다. 이정후는 "특별히 개수 목표는 없다. 지금처럼 잘 치다 보면 언젠가는 20개도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못 치면 내년에 도전하면 된다"고 했다.
이정후는 하나씩 세운 목표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늘어난 병살타에 "타구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는 없다. 주자가 있을 때 그런 땅볼이 나오다 보면 병살타가 된다. 답답하겠지만, 최대한 안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최근 6경기에서 병살타를 치지 않았다.
그는 "잘하는 날이든 못하는 날이든 크게 개의치 않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멘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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