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전 상대 전적을 압도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2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두산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9차전에서 8대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올 시즌 KIA전에서 7승2패로 상대 전적에서도 크게 앞선다. 또 키움과 초박빙 순위 싸움 중인 두산은 이날 승리로 일단 2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최근 2연패에 빠진 KIA는 일요일 경기 9연패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이 3회초 점수를 먼저냈다. 1아웃 이후 정수빈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1사 2,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KIA 선발 투수 이민우를 상대한 페르난데스는 초구 높은 직구를 강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페르난데스의 개인 시즌 12호 홈런. 이 홈런으로 두산이 3-0 리드를 잡았다.
KIA는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나지완의 볼넷, 김민식의 안타, 유민상까지 안타를 쳐내며 무사 만루 천금 찬스가 만들어졌다. 나주환이 좌중간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와 3루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1점 차로 압박에 나선 KIA는 박찬호의 안타때 3루 주자 유민상이 홈에서 태그 아웃되며 아쉽게 아웃카운트가 늘어났지만, 2아웃 이후에 이창진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창진은 주자 1,2루 찬스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KIA의 1점 차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산이 5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1사 1,2루 상황에서 오재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 4-4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두산은 KIA 불펜을 상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KIA 선발 이민우가 6이닝을 소화하고 물러난 후 7회에 등판한 두번째 투수 홍상삼을 공략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박건우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무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면서 두산은 순식간에 6-4, 2점 차 리드를 쥐게 됐다.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때 쐐기 점수까지 올렸다. 1사 1,2루 찬스에서 오재일이 1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재일은 동점타에 결승타, 쐐기타까지 모두 기록하면서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는 5이닝동안 7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한 후 물러났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현승(1⅓이닝 무실점)이 구원승을 챙겼다. KIA 선발 이민우는 6이닝을 소화했지만 7안타(1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이영하와 마찬가지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역전을 허용한 홍상삼이 패전을 기록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