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투구 동작에 대해 지적을 받은 가운데서도 역투했다.
윌슨은 2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10-2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투구를 하던 중 그는 다리의 움직임에 관해 심판진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직후 이영재 2루심과 구명환 구심이 마운드로 향했다.
윌슨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트포지션으로 던진다. 한데 공을 던지기 직전 정지 자세에서 두 다리를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심판진이 이를 부정 투구에 해당할 수 있으니 수정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이때 류중일 감독이 마운드로 가 어필에 나섰다. 윌슨의 "투구동작이 원래 그렇다"는 설명이었다. 경기가 5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아무 얘기가 없다가 갑자기 지적을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류 감독과 심판진이 이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동안 4분 가량이 흘렀다. 이윽고 윌슨이 최지훈에게 두 번째 공을 던졌다. 126㎞ 커브가 낮게 떨어져 볼 판정. 그런데 구명환 구심이 다시 마운드로 올라가더니 투구 자세를 취하며 똑같은 지적을 했다. 투구 직전 다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가 심판진의 설명을 들었다. 2분 정도가 더 소요됐다.
윌슨은 다리의 움직임에 신경을 쓴 때문인지 최지훈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져 4구로 내보냈다. 이어 최준우를 삼진처리했지만, 최 정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줘 3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윌슨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제이미 로맥을 헛스윙 삼진, 한동민을 좌익수플라이로 잡고 5회를 마무리했다.
94개의 공을 던진 윌슨은 11-3으로 앞선 6회 최성훈으로 교체됐다. 5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윌슨은 1-0으로 앞선 2회말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제이미 로맥에게 좌월 2루타, 한동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은 윌슨은 채태인에게 볼넷, 고종욱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이현석에게 밀어내고 볼넷을 허용하면서 1-2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그러나 윌슨은 후속 김성현을 중견수 짧은 플라이, 최지훈과 최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잠재운 윌슨은 4회도 1안타 무실점으로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고, 3볼넷과 6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13에서 4.20으로 조금 나빠졌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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