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인 잡는 호랑이'의 기세는 여전했다.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전 '절대 우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KIA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앞선 롯데와의 7경기서 6승(1패)을 쓸어 담았던 KIA는 이날도 승리를 추가하면서 상대전적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승리의 중심엔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있었다. 브룩스는 이날 8이닝까지 105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결과는 6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및 시즌 6승(3패)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브룩스는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1회말 손아섭의 내야 안타 때는 전준우에 투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고, 2회 1사 1, 3루에선 안치홍에게 땅볼을 유도해 이대호의 홈 쇄도를 막은데 이어 정보근까지 뜬공 처리했다. 3회 2사후 손아섭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전준우에게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뽑아냈다.
중반 이후 다시 찾아온 위기에서도 브룩스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6회 정 훈에 볼넷을 내준 브룩스는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박찬호가 놓치면서 무사 1, 2루 상황에 놓였지만, 이후 두 타자 연속 땅볼로 각각 선행 주자 아웃, 병살타 처리를 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회에도 한동희,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안치홍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1실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2사후엔 대타 김준태를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 또다시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1사후 실책으로 다시 진루를 허용했지만, 두 타자를 막으면서 결국 8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브룩스는 올 시즌 롯데전에 강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이 1.32였다. 두 경기 모두 QS 피칭을 선보인데 이어, 이날 롯데전에선 8이닝을 막으면서 '거인 사냥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다 30일 KT에 덜미를 잡혔던 KIA는 브룩스의 호투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에서 8이닝을 던지며 승리했던 브룩스는 이날 올 시즌 최다 이닝 타이 및 승리의 겹경사를 누렸다.
브룩스는 경기 후 "롯데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을 알아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했다. 내 뒤에 있는 좋은 수비수들을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습도가 높은 날씨였지만, 평소 덥고 습한 날씨에서의 투구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로진을 많이 바르고 던지려 했다"며 "더운날 투구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었는데, 이에 대비해 전날 밤 수분을 많이 섭취하려 했다. 오늘 투구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9회말 실점을 두고 "약간 긴장했지만, 불펜을 향한 강한 신뢰가 있었다. 전상현이 무사히 경기를 마쳐준 것에 고맙다"고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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