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4연패 뒤 4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2위를 탈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애디슨 러셀의 합류가 흐름을 반전시키는 확실한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러셀은 2주 자가격리를 마친 뒤 퓨처스(2군)리그 2경기만 소화하고 곧바로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9개월간의 실전 공백이 있었기에 생소한 KBO리그 적응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우였다.
러셀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키움에 2-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1사 2, 3루에서 김하성을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러셀과의 승부를 택했다.
러셀은 곧바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김 감독을 후회하게 했다.
김 감독은 "러셀에게 앞 타자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몰라서 그랬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러셀은 어쩌면 전 세계 프로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두산의 유희관까지 극복하는 등 초스피드로 KBO리그에 적응했다.
러셀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후 첫 홈런까지 수확했다.
러셀은 3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114로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러셀의 합류로 덩달아 살아난 선수도 있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김하성이다.
메이저리그 유격수 올스타 출신인 러셀에게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내주고 3루로 이동한 김하성은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러셀과 함께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615(13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 8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병호, 박동원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음에도 러셀, 김하성이 동반 폭발하면서 10-3 대승을 거뒀다.
김하성에게는 빅리거 러셀의 등장이 큰 자극제가 된 듯하다.
키움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브리검까지 살아난다면 1위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현재 2위 키움과 1위 NC 다이노스의 승차는 6경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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