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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현장]KBO실행위 8월중 더블헤더 조기시행 논의키로, 현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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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실행위원회는 11일 8월 중 더블헤더 조기 시행을 논의한다.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장마로 인해 연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페넌트레이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0일 잠실과 대전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두산전, KT-한화전도 폭우로 또다시 순연됐다. 이날까지 취소된 경기는 총 36경기로 그 가운데 4경기는 기존 일정의 더블헤더로 잡혔고, 나머지 32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추후 편성이 가장 많은 팀은 롯데로 무려 10경기나 된다.

KBO는 올시즌 일정을 짜면서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되 주말 경기 취소시 월요일에 거행하고 7~8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더블헤더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무더기 취소 사태가 벌어지면서 11월 2일까지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기로 한 일정 자체가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KBO는 "롯데를 기준으로 계획된 페넌트레이스 기간에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날이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더 취소되면 포스트시즌이 밀릴 수 있어 8월 더블헤더 조기 시행을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있지만, 현장은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잠실경기가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난 롯데 허문회 감독은 "갑자기 그러면 선수들이 준비가 안된 상태인데 걱정스럽다. 나는 반대다"며 분명하게 의사를 밝힌 뒤 "비가 오고 춥고 그런 걸 감안해서 144경기를 짠 것 아닌가. 비가 좀 많이 온다고 당초 계획과 달리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름에는 체력 소모가 배 이상이다. 그러면 부상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하기로 했던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이 허 감독은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에게도 안좋다. 좋은 선수들이 부상이 깊어 내년에도 못 보면 구단과 팬들 모두 손해다. 특히 중간투수들이 근육통 같은 부상이 염려된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보호가 먼저"라며 "나중에 추울 때 하더라고 그때는 대비가 된다. 또 11월에 추워질 지 따뜻할 지는 지금 모르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월 더블헤더 시행에 관해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지 다른 방법이 있겠나. 선수들이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문제"라면서 "일정이 빡빡해지면 특히 투수들에게 많은 부담이 갈 것이다. 18일 이후 엔트리가 늘어난다는 점은 위안거리"라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