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친해서 그렇게 얘기한 거 아닐까요."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2)은 올해 처음 1군에서 기량을 꽃피운 4년차 좌완 투수다. 1군 첫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당찬 그 모습은 고교 유망주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장충고가 광주동성고를 9대7로 꺾고,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로 경기가 이틀에 걸쳐 열렸고, 장충고는 이틀 휴식 규정을 채운 2학년 좌완 에이스 박태강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박태강은 5⅔이닝 2안타 4사구 6개,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우수투수상의 영광도 차지했다.
박태강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좋은 변화구와 제구를 앞세워 광주동성고 타자들을 제압했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바깥쪽 슬라이더와 싱커가 좋다. 유희관 같은 스타일의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유희관은 장충고를 졸업한 선배다. 박태강 스스로도 "유희관 선배님이 던지는 걸 보고 많은 느낌을 받고 있다. 그렇게 되고 싶다. 어쩌다 보니 스피드가 비슷한데, 제구력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음 속 롤모델은 따로 있다. 바로 키움의 불펜 투수 김재웅이다. 2017년 히어로즈의 2차 6라운드(전체 57순위) 지명을 받은 김재웅은 올해 처음 1군에 데뷔했다. 1m73의 투수로는 작은 키지만,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키에 비해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7경기에 등판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고 있다. 확실한 1군 불펜 자원으로 성장했다.
박태강은 "사실 롤모델은 키움의 김재웅 선수다. 친형의 중학교 때 야구부 친구다.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다. 피지컬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프로에서 던지시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 있게 던지는 점과 좋은 제구를 닮고 싶다. SNS 메시지로도 늘 응원해주신다"고 했다.
김재웅도 TV로 친구 동생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는 "태강이는 자양중 시절 친했던 친구의 동생이다. 친한 사이고, 평소에 야구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럴 때마다 체력 관리 방법이나 프로 생활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롤모델이라고 하니 고맙다. 아마 친해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면서 "TV로 봤는데, 힘들텐데 너무 잘 던지더라. 우승과 우수투수상을 정말 축하한다. 다치지 않고 몸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프로에서 만날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시즌이 끝나고 맛있는 것도 사주겠다.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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