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와 삼성. 이쯤 되면 악연이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또 한번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삼성은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6으로 패했다. 갑작스럽게 퍼부은 폭우 속에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된 끝에 밤 11시를 넘어서야 끝이 났다.
1-4로 뒤지던 홈팀 삼성은 7회말 2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67분 간의 2차 중단 이후 예열중이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비와 삼성의 악연.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인천 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강우콜드게임으로 2대4로 패했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던 데다 아직 정규 4이닝이나 남은 억울한 5회 강우콜드 게임.
삼성 허삼영 감독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던 경기였다. 반면, 이날 승리로 홈 팀 SK는 8연패에서 탈출했다.
5일 잠실 두산전은 그라운드 정비로 1시간 늦게 시작된 뒤 경기중 무려 두 차례 우천중단 소동 끝에 자정이 다 된 시간에 2대2, 9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비를 워낙 많이 맞은데다 기나긴 대기 시간으로 선수들의 진이 다 빠졌던 경기였다. 가뜩이나 지친 선수들이 녹초가 됐다.
일요일과 월요일이었던 지난 9, 10일에는 태풍 등의 영향 속에 이틀 연속 우천 취소되는 걸 지켜보면서 월요일까지 인천에 꼼짝 없이 묶여 있어야 했다. 결국 10일 밤 늦게 대구로 돌아와 11일 두산전을 준비해야 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심리적인 피로도가 있다. 지난 주부터 야구를 안하는 날에도 계속 대기 상태였고, 유니폼도 입고 있으면서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휴식 없이 계속 경기를 진행하는 자체가 힘든 부분이 없다고는 못하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8위 삼성은 11일 현재 5위 KIA에 5게임 차로 뒤져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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