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팀 모두 전력 공백을 메운 윈-윈 빅딜이었다.
12일 KIA는 두 명의 투수를 NC에 내줬다. 다이내믹한 투구폼과 칼날 제구력을 갖춘 문경찬과 미남 사이드암 박정수였다. NC는 투수와 타자를 KIA에 보냈다.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과 왼손타자 김태진이다.
KIA가 이번 트레이드에 문경찬을 포함시킨 건 큰 결단이었다.
인천고-단국대 출신인 문경찬은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이후 2018년 추격조 보직을 맡다 지난해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시즌 초반 김윤동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임시 클로저로 맹활약했다. 24세이브를 챙기며 세이브 부문 5위에 랭크됐다. 덕분에 올 시즌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역동적인 투구폼은 문경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특히 직구가 평균 140km 초반에 머물렀지만, 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는 제구력이 좋아 삼진을 많이 잡아냈다.
이번 시즌 문경찬의 다짐은 '초심'이었다. 지난 시즌 어떨결에 임시 마무리를 맡아 버텼다면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로 연착륙을 해야 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5월 3세이브에 그쳤지만, 6월 9일부터 6월 20일까지 7연속 세이브를 거뒀다. 무엇보다 팀 상승세와 맞물려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상대 타자에게 "쳐보라면 쳐보라"는 식의 스트라이크존 정가운데로 공을 꽂아 넣는 자신감도 보였다. 2020시즌 기량이 만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6월 23일 롯데전부터 체력저하에 따른 밸런스가 무너졌다. 세 경기 연속 3실점을 하고 말았다. 7월 5일 NC전 5점차 역전패를 지켜내지 못한 건 충격이었다.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라 밸런스 훈련에 돌입했다.
1군에 돌아온 건 20일 만이었다. 그러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불펜이었다. 임시 마무리 전상현이 자신의 옷을 입은 듯 펄펄 날았다. 문경찬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KIA는 문경찬 카드를 쉽게 내줄 수 없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문경찬은 지난해 나락으로 떨어지던 팀을 구한 1인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맞추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끝까지 고민했다"며 비화를 밝혔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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