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 정도는 던져줘야 한다고 본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최원준(26)의 최근 활약상을 이렇게 평가했다. 불펜에서 출발해 선발 전환한 최원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이용찬에 이어 크리스 플렉센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 두산은 최원준과 이승진의 호투 속에 최근까지 버텨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국대를 졸업한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은 지난해까지 1군 선발 등판 기록이 3경기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대체로 기회를 부여 받았다. 마운드 공백 속에 다시 받은 선발 기회에서 흔들림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그의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에 몇 십명의 투수들이 있다. 4~5 선발에 들어가려면 그 정도는 던져야 한다"며 "(마운드에) 올라가서 맨날 2~3회만 던지고 내려오면 되겠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1군 기회를 잡은 최원준이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완벽한 선발감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애정이 한켠에 숨어 있었다.
이심전심일까. 최원준은 롯데전에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로 팀의 9대2 완승에 일조했다. 4회말 선두 타자 정 훈에 좌중간 펜스 직격 3루타에 이은 첫 실점을 한 뒤, 전준우 이대호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두 타자를 각각 삼진,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강심장을 뽐냈다. 6회초 손아섭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준 뒤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QS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팀이 9대2로 승리하면서 최원준은 시즌 7승에 도달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이제 선발 투수가 된 것 같다. 타자 형들이 내가 나갈 때마다 너무 잘 쳐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5이닝 밖에 못채우다보니 뒤에 불펜 투수들이 빨리 준비하느라 힘이 들었을 것이다. 욕심을 내도 잘 안됐는데 오늘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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