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로서는 존경하지만, 인간으로는 아니다."
이보다 더 직설적이고 강력한 비난의 메시지가 또 있을까. 그것도 개인적인 평가도 아니고, 아예 구단 홈페이지에 대놓고 올린 공식 논평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입단 직전에 다른 팀과 계약하며 팀을 기만한 다비드 실바(34)를 맹렬히 비난했다. 공식 코멘트를 통해 실바가 존경받을 수 없는 남자라고 내질렀다. 매우 보기 드문 일인데, 그만큼 라치오 구단의 배신감이 컸다는 반증이다.
라치오 구단은 1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바에 대한 이글리 타레 단장의 공식 성명서를 게재했다. 길지 않은 메시지였으나 매우 강렬했다. 타레 단장은 "다비드 실바의 레알 소사에다드 이적을 통해 깨달았다. 그를 선수로서는 존경했지만, 사람으로서는 아니다.(Apprendo del trasferimento di David Silva alla Real Sociedad. Ho grande rispetto per il giocatore, ma non per l'uomo)"라고 밝혔다. 긴 비난의 글보다 더욱 함축적이고 강렬하다.
타레 단장이 이처럼 실바를 저격한 것은 영입을 거의 성사시켜 놓은 단계에서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실바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떠났다. 자유계약(FA)신분으로 어느 팀이든 갈 수 있었다. 비록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기량이 뛰어나 빅클럽들이 탐을 냈다.
그 가운데 라치오가 가장 선두에 있었다. 이탈리아 언론이 실바의 라치오 입단을 연이어 보도하며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실제로 라치오는 실바와 계약 기간을 비롯해 연봉, 보너스 등까지도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 일정까지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실바가 입장을 바꾸며 고향인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와 계약을 맺었다. 무엇보다 이런 내용을 라치오에 따로 언질하지 않은 채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을 발표한 것이다. 라치오 구단으로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다. 타레 단장의 강렬한 비난 메시지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비록 실바가 맨체스터시티의 '영웅'으로 칭송받지만, 분명 이번 이적과 관련해서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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