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무너지지 않는 꾸준함, 이래서 '에이스'라 불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또다시 몸값에 걸맞는 호투를 펼쳤다.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FA 계약 첫 시즌 1선발로 롱런할 수 있는 자격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들에서 열린 '강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없이 삼진 6개를 잡아냈다.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는 없었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앤서니 바스가 끝내기 점수를 내줘 1대2로 패해 6연승에서 멈춰섰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이영상 모드였던 지난해 전반기가 연상됐다.
모든 수치가 토론토 마운드를 이끄는 리더임을 말해준다. 올시즌 6경기에서 2승1패, 3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33개를 올렸다. 팀내에서 투구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다승은 공동 1위다. 맷 슈메이커(5경기 1패, 4.91), 태너 로아크(4경기 2승1패, 4.76), 네이트 피어슨(4경기, 6.61), 체이스 앤더슨(3경기, 2.79), 트렌튼 손튼(2경기, 13.50) 등 다른 선발투수들 성적을 보면 류현진의 활약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에도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이닝 이터'의 상징인 7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투구수 관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날 류현진은 포수 리스 맥과이어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9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맥과이어의 '미트질'과 리드는 주전 포수 대니 잰슨과 비교됐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 최고 92.1마일까지 나오고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였으나, 4번의 풀카운트를 포함해 탬파베이 타자들의 끈질긴 타격에 말려 투구수가 많았다. 타선 지원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포수가 파울 플라이를 놓치고 수비 시프트가 먹히지 않아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불운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1회말을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2회에는 선두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으며 투구수를 27개에서 끊었다. 그러나 3회 세 타자를 막는 과정에서 23개의 공을 던졌다. 선두 요시토모 쓰스고를 9구째 2루수 땅볼로 제압한 뒤 마이크 주니노는 풀카운트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톱타자 마이클 브로소를 6구째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4회를 14개의 공으로 막은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 5타자를 상대하며 30개의 공을 던졌다. 선두 윌리 아다메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조이 웬들와 8구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마뉴엘 마고를 2루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는 과정에서 1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루서 쓰쓰고와 주니노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추가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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