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 타선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8월 들어 뜨거웠던 방망이가 식고 있다. 22일까지 KT의 월간 팀 타율은 2할5푼3리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 팀 타율은 2할8푼5리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가 깊다. 올 시즌 KT는 시즌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타선의 힘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자리를 지켜온 주전들이 2연전 시리즈에 접어들며 피로 누적 속에 타격 사이클에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연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시즌 초반과 같은 득점 폭발력을 만들지 못한 부분도 꼽아볼 만하다.
이 감독은 "야수들이 여지껏 큰 부상 없이 잘 버텨왔다. 개개인이 컨디션 관리를 잘 했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고마운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소 지쳐 보이는 모습도 엿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 사이클은 시즌 중 처지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치다 보면 아무래도 회복에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순위 경쟁 속에 5위까지 도약, 창단 첫 5강 진입을 노리는 KT에겐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선 침체가 길어지면 KT 마운드의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4.88로 전체 8위다. 선발진에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소형준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윌리엄 쿠에바스와 배제성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펜 역시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이제는 투수들이 버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타선에는 힘이 있다. 언제든 빅이닝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기는 패턴을 만들어왔다"며 "최근 불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준호가 돌아왔고, 김 민도 많이 좋아졌다. 선발진에서도 쿠에바스가 돌아왔고 배제성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들이 버텨준다면 타자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보다 적극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확대엔트리를 계기로 1군에 합류한 불펜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활용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쉽게 지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 기미가 보인다면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를 일찍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KT가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할 수 있었던 힘은 마운드였다. 주 권을 비롯해 정성곤 이대은 등 불펜 투수들이 필승 카드 역할을 하며 마운드 부담을 덜고 타선과 함께 시너지를 냈다.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KT가 과연 1년 전처럼 다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버틸 수 있을까.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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