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코로나19 장기화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빙수 매출이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격이 5만원을 웃도는 고가 호텔 빙수는 오히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디저트 시장도 양극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렌차이즈가 선보인 여름 한정 빙수 상품 7∼8월 매출은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 A사는 올해 7∼8월 빙수 제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나 감소했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 B사 역시 장마에 시달린 이달 1∼15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C사도 마찬가지로 이달 1∼15일 빙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하지만 호텔업계에선 이런 '빙수 부진'이 남의 이야기다.
서울신라호텔이 4월 말부터 판매 중인 시즌 상품 애플 망고 빙수는 5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올여름 내내 찾는 손님들이 긴 줄을 섰다.
롯데호텔 역시 올여름 멜론·망고 등 각종 빙수를 팔아 재미를 봤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올해 6∼8월 롯데호텔 서울과 제주는 작년 동기 대비 빙수 매출이 20% 이상, 시그니엘 서울은 같은 기간 10% 이상 각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20·30대에게 최근 '호텔 문턱'이 낮아진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호캉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고가의 빙수를 먹으며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른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영향이라는 것.
다만, 8월 광복절 연휴 전후로 비 소식이 그치고 뒤늦게 땡볕 더위가 찾아오면서 외식업계는 부진했던 빙수 매출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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