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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인터뷰]'제천의 아들' 대한항공 임동혁 "올 시즌은 큰 기회,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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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한항공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21)에게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프로 입단 후 고향에서 본격적인 주전 도약을 알리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제천의림초에서 배구를 시작해 제천중-제천산업고를 거쳐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임동혁은 올 시즌 초반 대한항공 라이트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

5월 비대면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스페인으로 귀국한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정규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9월 중순께 입국할 비예나는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의 자가 격리 및 컨디션 조정을 거쳐야 한다. 빠르면 10월 중순 이후 코트를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여부는 안갯속이다. 고교 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통했지만 프로에선 여전히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임동혁에겐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임동혁은 이번 KOVO컵을 통해 이런 동기부여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지난 22일 KB손해보험전에선 16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이끈데 이어,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20득점을 터뜨리면서 2연승에 기여했다.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이 계속 성장하는 부분에 기쁘다. 팀적으로 중요한 선수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비예나가 9월 중순께 입국해 자가 격리 및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임동혁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본다. 임동혁 스스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동혁은 "새 감독님 부임 후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한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은 내가 범실을 하더라도 오히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신다"며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시기에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고 본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곧바로 주전을 바란 건 아니다.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도 내겐 공부"라고 다부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동혁은 "초중고 시절을 모두 제천에서 보냈다. 이 체육관(제천체육관) 뿐만 아니라 제천 여러 체육관에서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경기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후 초중고 동기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어깨 올라가지 마라', '제천이라 네게 준거다'라고 장난을 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좋게 말해 줄 수도 있는데 내심 서운했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 "부모님이 아직 제천에 계신다. 체육관 인근에 사시는데, (무관중 체제로) 경기를 못 보셔서 많이 아쉬워 하신다"며 "하지만 우리 부모님 뿐만 아니라 배구팬 모두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빨리 진정돼 시즌 때는 모두가 경기장에 찾아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예나가 합류하기 전까진 내가 라이트 포지션을 책임져야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즌 때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서 감독님과 선배들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고 활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제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