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잦은 커트 뒤 안타와 볼넷, 이른바 '용규 놀이'는 '악바리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1년을 쉰 건 악바리 근성을 더 자극했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이용규(35)는 그렇게 젊은 독수리들에게 지향점이 되고 있다.
이용규는 올 시즌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두 명의 타자 중 한 명이다. 그 중에서 팀 내 타율 1위(0.279)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시했던 3할 타율과 30도루, 두 가지 목표에 전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3안타 경기로 333일 만에 팀의 3연승을 이끈 이용규는 "이번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라면서도 "성적에는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가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선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루는 많이 해야 하는데 부담이 있다. 3~4점차로 앞서고 있을 때는 괜찮은데 뒤지고 있을 때 도루를 하다 아웃되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치게 되는 꼴이다. 그건 팀을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을 위해 뛰는 것이니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타율은 끝까지 1~2리라도 더 올려야 한다.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펼쳐진 뒤에는 힘든 건 모르겠고, 끝나면 힘들다. 헌데 자고 일어나면 또 괜찮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관리해주셔서 체력문제는 없다"면서 "감독님께서 중견수 수비 범위가 넓어 체력저하를 고려해 (노)수광이와 수비 포지션을 바꿔주신다. 감사하다. 수비 위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미래까지 함께 걱정해줘야 할 나이가 됐다. 한화는 올해 18연패로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 충격 속 미래에 좀 더 투자하는 모습이다. 이용규는 "연승이 중요하지 않다. 팀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 많아야 한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한 타석, 한 타구에 집중해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에서도 실수해도 주눅들지 말라고 하신다. 공만 보고 나오지 말고 방망이를 돌리고 나오라고 강조하신다. 젊은 선수들은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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