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을 참느냐 스윙하느냐에서 나오는 결과의 차이는 크다. SK 와이번스가 그 차이를 기록으로 느끼고 있다.
SK는 최근 타격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타율이 2할5푼1리로 전체 9위의 낮은 기록을 갖고 있는데 8월엔 2할7푼4리로 6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격 부진으로 고민이 크지만 향상된 기록은 고무적이다. 두자릿수 득점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예전 102경기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확실히 타격이 좋아져 두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7,8점을 내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SK의 타격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높은 볼을 참아서 인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대체로 높은 볼에 스윙이 많이 나간다. 다른 타자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것을 잘 참지 못하더라"면서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도저히 못참겠다라고 한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8월 초 전력분석 시간에 선수들이 높은 볼에 스윙을 해서 헛스윙이나 파울이 되거나 범타로 잡히는 모습을을 모아서 보여줬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박 감독대행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그 공을 참게 되면 더 볼카운트가 유리해져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고, 볼넷으로 출루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당연히 출루가 많아지고 점수를 뽑을 확률도 높아진다"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여기에 더해 생각하지 못했던 잇점을 얘기했다. "그 공을 참아서 생기는 시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휴식을 할 수 있지 않나. 공 하나만 생각하면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한 시즌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오는 휴식시간은 어마어마하다"라며 "반대로 우리가 그 공에 방망이를 낸다면 그만큼 우리의 공격시간이 줄어들고 휴식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얘기하면서 높은 볼에 대한 대처를 강조한 이후 그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볼을 치는 것은 적극적인 스윙이 아니다. 스트라이크를 치는 것이 안타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포수 할 때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자는 볼을 안치는 타자였다"라며 "볼을 참아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볼넷으로 나가면 출루율이 높아지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우리팀 동료들에게 휴식시간을 더준다. 그리고 상대에겐 그것이 압박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SK는 실제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8월에 타석당 볼넷이 0.12개로 10개팀 중 가장 좋았고, 타석당 삼진은 0.14개로 가장 낮았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다시 높은 볼에 방망이를 많이 내면 다시 한번 더 영상을 모아서 보여줘 선수들이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9개의 볼넷을 얻으면서 10대8의 역전승을 기록했으나 26일엔 홈런 1개로 1점을 얻는데 그치며 1대3으로 패했다. 볼넷을 2개만 얻는데 그쳤다. 이날 SK 타자들이 높은 볼을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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