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복귀전 패배에 대해 아쉬움 심정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2일 인천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와서 다들 고생했는데 이기고 싶었다. 생각대로 안됐다"고 밝혔다.
SK는 전날 LG전서 마운드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5대13으로 크게 졌다. 68일 만에 돌아온 염 감독은 선발 백승건을 내세웠지만, 그를 비롯해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는 바람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백승건은 2⅓이닝 동안 3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주고 4실점했고, 이어 등판한 정영일, 김세현이 4회까지 추가 4실점했다.
이날 경기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4-8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 한동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SK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재원이 고의4구를 얻어 만루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이재원의 고의4구는 LG 벤치와 심판진 간 원만하지 못한 소통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설 때 LG 류중일 감독은 이용혁 주심을 향해 손을 들어 투수교체 사인을 보냈다. 불펜에서는 정우영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주심이 이를 고의4구 사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류 감독이 손가락 4개를 펼쳐보였다는 것. 류 감독이 어필에 나섰지만, 이재원은 그대로 1루로 걸어나갔다.
이 상황이 SK에게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나도 투수교체로 봤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투수가 바뀌면 대타를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재원이 그냥 나가더라. 우리로서도 꼬인 것이었다"고 했다.
LG는 다음 타자 김성현 타석에서 최성훈을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이번에는 파울 여부가 논란이 됐다. 김성현이 정우영의 초구에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타구는 타석을 맞고 1루로 흘렀다. 자신의 발을 스쳐 파울이라고 판단한 김성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타석에 남았지만, 심판진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결과는 1루수 땅볼 아웃.
김성현과 SK 벤치의 어필이 있었으나,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모여 2분여 정도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대로 아웃을 확정했다. 결국 SK는 5-8로 따라붙은 것으로 7회 공격을 마쳐야 했다.
염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항상 정직하게 야구하라고 강조한다.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기는 힘들다. 성현이도 파울이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아쉬워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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