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와 가족밖에 모르는 선수가 졸지에 '죄인'이 됐다. 소속팀도 노심초사다. 모두가 조심하고 또 조심했지만, 경로조차 알수 없이 다가온 코로나19를 피할수 없었다.
개막 4개월여만에 터진 코로나19 확진.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확진자다. 올시즌 KBO리그는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현재로선 그나마 확진자 2명이 모두 2군 선수라는 게 불행중 다행인 상황. 서산 구장에 자리잡은 한화 이글스 2군은 별도 숙소가 마련된 격리 집단이다. 첫 감염이 출퇴근자에서 발생하긴 했지만, 사태 수습이 비교적 용이하다. 실제로 확진자와의 접촉이 있었던 한화와 LG 트윈스의 1군은 무사히 경기를 치렀다. 만약 한화 1군 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그 즉시 리그가 중단됐을 것이다.
올해 KBO가 세 차례에 걸쳐 수정, 배포한 코로나19 대응 통합매뉴얼에 따르면 1군에 확진자가 나오거나, 또는 6명 이상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진행이 중단된다. 물론 확진자가 발생한 팀의 선수단 전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밀접 접촉자는 확진 유무와 상관없이 역학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는게 KBO의 방침이다.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은 이틀간 폐쇄된다.
리그 중단은 기본적으로 21일에서 시작한다. 확진자가 1명이라면, 자가격리를 위한 14일, 그리고 실전 복귀에 앞서 연습할 7일로 구성된다. 팀당 18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 이에 따른 리그 일정 축소 및 재배치는 필연적이다. 물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올시즌 개막은 평소보다 한달 넘게 늦은 5월 5일이었다. 개막 연기 당시 KBO 측은 줄어들 수 있는 경기수에 맞춘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다만 KBO리그는 10개 팀으로 구성된 단일 리그다. 일정 변경에 있어 경우의 수가 많지 않다. 원칙적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지만, 팀당 경기수가 1경기씩 줄어든 135경기, 126경기, 117경기 등의 일정에 대한 준비는 되어있다.
최우선 사항은 팀간 형평성이다. 팀당 경기수는 물론 팀간 경기수(대진)도 10개 팀이 동일해야한다. 가령 한화는 SK 와이번스와, 두산은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이미 14경기를 치렀다. 상대적 강팀과 약팀을 상대로 거둔 1승의 가치가 동일할 수는 없다. 때문에 시즌 종료 날짜과 고척돔 대관 일정이 달라지고, 팀간 경기 일정이 바뀔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불평등도 발생한다. 예를 들면 자가 격리로 인해 발생하는 1군 엔트리의 손해다. 당장 전날 경기를 치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는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가 격리되면서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기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 어쩔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리그 축소는 KBO 이사회의 권한이다. 중계권료와 광고료 등 돈이 연관된 사안인 만큼, 긴급 이사회가 소집되 리그 축소 여부 및 경기수를 결정하게 된다. 리그 일정 변경과 진행 등 세부적인 내용은 기본 시나리오의 틀에 추가적인 실행위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 때 거론될 문제다. 현재로선 야구계 모두가 일치단결해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에 힘을 쓸 때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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