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19라운드까지 마친 7일 현재, 2위 전북 현대(승점 41)와 선두 울산 현대(승점 46)의 승점차는 5점이다. 8경기씩을 남기고 승점 5점인데 과연 전북이 2019년 처럼 뒤집기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산술적으로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누구라도 실수하면 판이 뒤집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남은 8경기에서 고려할 수 있는 변수는 다양하다. 일단 두 팀의 맞대결이다. 스플릿 직전 한번, 스플릿 이후 파이널A에서 한번 더 남아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맞대결은 15일 '전주성'에서 벌어진다. 산술적으로 맞대결서 두번을 다 가져가는 팀이 당연히 우승에 유리하다. 반대로 두번 다 지는 팀은 낭패다. 낭패의 정도는 현 처지에선 전북에게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한번씩 승리를 나눠가지면 울산이 유리하다. 올해 첫 맞대결에선 전북이 2대0 완승을 거뒀다. 당시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 균형이 전북 쪽으로 확 기울었다.
또 다른 변수는 '고춧가루' 부대에 당할 수 있는 일격이다. 전북은 이미 그 피해를 입었다.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사우디 알 나스르)를 떠나 보낸 후 강원과 성남에 연달아 졌다. 최대 승점 6점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 0점으로 제자리 걸음했다. 울산도 6일 광주에 무승부로 발목이 잡혔다. 전북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는데 울산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울산과 전북이 1부 다른 팀들에 비해 한단계 높은 스쿼드를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시즌 중후반, 모두가 죽기살기로 싸우는 상황에선 누굴 만나도 이변이 가능한 게 K리그다.
울산은 스플릿 전까지 대구(홈) 전북(원정) 인천(원정)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북은 광주(원정) 울산(홈) 부산(홈)과 3경기가 남았다. 그리고 스플릿 이후 파이널A에서 돌아가면서 5경기씩을 갖는다. 파이널A 5경기는 매 경기가 서로 까다로운 상대와의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울산이 우승에 더 근접해 있는 게 사실이다. 스쿼드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고참 선수들이 지난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작년 마지막 라운드서 다득점서 한골 앞서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전북은 마지막에 강원을 1대0으로 제압했고, 울산은 포항에 1대4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한 원로 축구인은 "작년엔 울산이 마지막 라운드 이전에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찬스를 여러번 놓쳤다. 분명한 그들의 실수였다. 올해는 전북과 울산 둘 중에서 챔피언이 나올 건 분명해보인다. 남은 8경기에서 누가 실수하지 않고 목표로 잡은 최대치의 승점을 쌓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