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뀐 감독, 비슷한 결과, 더 커진 강등 압박'.
수원 삼성이 슈퍼매치 징크스에 또 한 번 울었다.
수원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통산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1대2로 패했다.
전반 6분 조성진의 자책골로 선 실점한 수원은 19분 염기훈의 페널티 동점골로 따라붙어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15분 한승규에게 중거리 골을 허용하며 결국 적지에서 패배를 맛봤다.
수원은 경기를 앞두고 '레전드' 박건하 감독을 선임하며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날 패배로 2015년 4월부터 시작된 최대 라이벌과의 슈퍼매치 무승 행진이 18경기(8무 10패)로 늘어났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추격의 불씨를 당긴 상황에서 지난 라운드 상주 상무전(0대1 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강등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지난 7월 이임생 전 수원 감독과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할 때만 하더라도 두 팀의 분위기는 엇비슷했다. 하지만 대행 체제로 접어든 뒤 서울은 7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으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는 위치까지 점프했다. 반면 수원은 2연패를 당하며 강등 압박이 더욱 고조됐다. 이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이제 수원과 인천의 승점 차이는 불과 2점 차이 뿐이다.
수원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전반 6분, 서울 공격수 조영욱의 크로스를 수원 수비수 조성진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기 편 골망을 흔들었다. 뼈아픈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겼다.
전반 19분 김태환이 얻어낸 페널티를 '캡틴' 염기훈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은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 김호영 감독대행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듀오' 박주영과 기성용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볼 점유율을 높인 서울이 후반 15분 기어이 골문을 열었다. 한승규의 중거리 슛이 장호익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박수로 선수를 독려하던 박건하 감독은 실점 이후 김건희, 한석희를 투입하며 사용 가능한 카드를 모두 빼들었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져나오지 않았다. 1대2 패배가 확정된 순간, 수원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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