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래도 아직은 정우람이다."
정우람이 예전 같지 않다. 13일 KT 위즈 전에서 올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 3번째 패배를 경험했다. 주자도 없고, 2점 앞선 상황에서 나온 끝내기 역전패라 데미지가 크다. 정우람은 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와 4년 39억 FA 계약을 했다. 개인 두번째 FA 첫 시즌.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15일 대전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지난 KT 전을 묻는 질문에 "아쉬운 경기"라고 운을 뗐다.
"정우람이 실점하는 경기가 늘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우람 외에 지금 경험 많은 불펜투수가 부족하다. 박상원 정도다. 다른 선수들은 좀더 편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아야하는 상황이다. 아직까진 정우람이 마무리를 해줘야한다."
기록상 한화 불펜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는 선수는 신인 강재민이다. 평균자책점 2.62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올시즌 35경기 중 자책점을 내준 경기가 5경기에 불과하다.
앞서 최 대행은 불펜투수의 등판 타이밍에 대해 '가능하면 주자 없이, 이닝 바뀔 때'라는 지론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맞춰줄 수는 없다. 점수 차가 박빙이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하는 상황도 있다.
최 대행은 "강재민이 기대 이상, 200% 잘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재민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좀더 길게 끌고 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강재민이 흔들릴 때는 구위가 좋은 박상원이나 김종수를 투입할 필요도 있다는 것.
"마무리 투수는 타자의 유형에 구분 없이 잘 던져야한다. 강재민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 강하고, 또 언더스로에 약한 타자에 맞춰서 등판시키고 있다. 정우람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 마무리를 하려면 지금보다 스피드가 좀더 올라 와야하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이나 타자 반대쪽으로 흐르는 구종이 있어야한다. 지금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강백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를 만나면 넘어갈 수도 있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설명과 더불어 정우람을 향한 신뢰도 굳건하다. 최 대행은 "정우람도 사람이다. 매일 잘 막을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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