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기 승리 이후 이틀만에 타선이 다시 식었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대5로 완패했다. 사실 경기 초반 한화 선발 투수 장시환을 흔들 찬스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1회초 1사 1,2루에서 김재환의 병살타, 2회초 무사 1루에서 나온 오재일의 병살타 그리고 3회 1사 1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병살타까지. 3이닝 연속 주자 출루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병살타에 가로막힌 두산은 결국 선취점을 뽑지 못했고, 4회말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먼저 실점하면서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2일 경기까지 포함해 팀 타율 2할9푼4리로 전체 1위다. 최하위 한화(0.237)와 큰 격차가 나고, 리그 평균(0.273) 수치보다도 훨씬 높다. 그러나 체감 성적은 이에 못 미친다. 최근 두산의 경기력을 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처음부터 크게 앞서가는 경기가 잘 나오지 않고, 팽팽한 접전 끝에 실점 후 따라가는 점수가 나오는 경기가 많다.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8회말 5-5 동점을 만든 이후 6대5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던 두산은 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만드는듯 싶었지만, 이틀만에 한화전에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특히 해결을 해줘야 할 핵심 타자들의 결정적 침묵이 뼈아프다. 김재환은 18~20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지만, 홈런 이외에는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2할1푼1리로 타격이 생각만큼 안풀리는 상황이다. 김재환 뿐만 아니라 오재일의 타격 슬럼프는 더욱 치명적이다. 지난해부터 중심 타선에서 알찬 역할을 해냈던 오재일은 9월 타율 2할1푼3리,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2푼8리에 그친 상황이다. 지난 6일 SK전 이후 홈런도 터지지 않고 있다.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 해오던 오재일이 찬스 상황에 고전하면서 두산의 공격은 더욱 어렵게 풀리고 있다. '여름 맹타'를 휘둘렀던 허경민도 최근 타격이 잘 안맞는다.
팀 타율 1위 팀이지만, 역설적으로 두산의 현재 최대 고민은 타선이다. 특유의 응축된 폭발력이 공격에서 펼쳐져야 더욱 수월하게 승리를 쌓을 수 있다. 불펜진이 점점 더 안정을 찾는 가운데, 타자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순위 싸움의 결정적 '키'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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