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파트너, 토론토의 안방마님이 바뀔 조짐이다. 대니 잰슨도, 리즈 맥과이어도 아닌 제 3의 포수가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 출신 1998년생 알레한드로 커크다. 올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첫 발을 디딘 신인 포수다. 1m77의 크지 않은 키에 120kg에 달하는 육중한 체격이 돋보인다.
커크는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다면, 올시즌 더블A에서 기량을 가다듬을 예정이었던 선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디애슬레틱, 토론토선, 제이스저널 등 현지 매체들은 커크가 향후 토론토의 안방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간 토론토의 주전 포수 자리는 동갑내기 대니 잰슨과 리즈 맥과이어의 다툼이었다. 두 선수 모두 1995년생의 젊은 포수들로, 오랫동안 토론토의 안방을 책임졌던 러셀 마틴의 후계자로 지목받았다. 수비는 잰슨, 타격은 맥과이어가 낫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
하지만 맥과이어는 지난 오프시즌 경기 외적인 법정다툼에 휘말리며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올시즌 19경기에서 타율 7푼3리(41타수 3안타)의 부진을 보인 뒤 빅리그에서 말소됐다. 덕분에 주전 포수에 무혈입성한 잰슨 역시 39경기에서 타율 1할6푼(106타석 1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89에 그치고 있다. 이쯤 되면 사실상 자동 아웃이다.
그 틈새를 파고든 선수가 커크다. 커크는 지난 12일 뉴욕 메츠 전을 통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1일 뉴욕 양키스 전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홈런은 토론토 역사상 최연소 포수의 홈런이었다. 타석 수가 적긴 하지만,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OPS 1.091을 기록중이다. 타고난 파워히터다. 삼진이 단 1개에 불과한 점도 인상적이다.
잰슨은 올시즌 '에이스' 류현진의 전담 포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에이스의 상대로 경험없는 신인을 붙일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커크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면서 "로스 앳킨스 단장이 커크에게 기회를 부여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휘몰아친 특수한 상황에서, 검증된 맥과이어 대신 빅리그 경험도 없는 포수를 콜업한 모험이 멋지게 성공한 것.
류현진은 지난 겨울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다. 향후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잰슨이나 맥과이어가 아닌 커크가 될수도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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