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삼성 우완 영건 원태인(20). 한 여름 승부 속 6경기 5연패로 삼복 더위를 어렵게 지나온 청년 투수.
7번째 도전 만에 눈부신 호투로 침체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최근 5연패 부담 속에 22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모처럼 완벽투를 펼치며 부활을 알렸다.
6이닝 동안 시즌 최다 투구수인 102구를 소화하며 4안타 3볼넷 무실점. 힘보다 다양한 완급조절로 NC 강타선을 요리했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고 최고구속도 145㎞에 그쳤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집중타를 피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3회를 제외하고 5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차분하게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강진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원태인은 답답했던 체증이 뚫리는 듯 글러브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전 벤치의 분위기 쇄신 차원의 배려가 통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동기생 김도환을 포수로 앉히면서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서 여러가지 전략 짜기 보다 분위기 쇄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사령탑의 배려에 멋지게 화답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도환이와 준비한 대로 던지고 싶은 걸 던졌다"며 "위기 때는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주자 없을 때는 완급조절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전 등판과 반대되는 패턴이라 NC 타자들이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호투로 막혀 있던 부분이 풀리지 않았나 싶다"며 "완벽하게 던지면 뇌리에 남아 있다. 좋았던 느낌을 살려 호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원태인의 반등. 올 시즌 팀과 개인 성적을 떠나 향후 삼성 선발 마운드의 재구축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차가워진 공기 속에 다시 힘을 비축한 원태인. NC전 호투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호투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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