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천재 이창우(27)와 전재한(30). 연장 맞대결은 치열했다.
승부는 4번째 연장에서야 가려졌다.
18번 홀(파5)에서 이어진 4차 연장전. 이창우가 약 80m 거리에서 세번째 샷으로 온 그린을 시도했다. 그린 앞쪽을 때리고 구른 공은 그대로 홀 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믿을 수 없는 샷 이글. 예기치 못한 순간 확정된 프로 데뷔 첫 우승에 이창우는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무관중 속 고요하던 코스에 울려퍼진 이창우의 포효 속에 연장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이창우가 코리안투어 데뷔 7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3년 동부화재 대회 우승 이후 무려 7년 만의 영광.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이창우는 27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7216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이창우는 김태훈(35), 전재한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김태훈이 티샷 미스로 탈락한 후 전재한과 펼친 팽팽한 승부에서 이창우는 4차 연장전을 극적인 샷 이글로 마무리했다.
아마 시절인 2013년 첫 우승 후 '골프천재'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창우는 2014년 마스터스까지 출전했던 선수.
하지만 슬럼프가 길었다. 2014년 프로 데뷔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6년에 준우승 두 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8년을 끝으로는 아예 1부 투어 시드를 잃고 지난해에는 2부로 내려갔다.
의미 있는 우승으로 새 출발 선상에 선 이창우는 "일단 올해 목표는 시드 유지였다"며 "제네시스 대회 때 다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샷 이글 우승 만큼 짜릿한 '천재' 이창우 골프인생의 2막이 이제 막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