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는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시간을 벌었다. 완전체로 단기전을 준비할 수 있어 통합 우승도 유리하다.
역대급 순위 싸움 속에서도 NC는 평화로웠다. 때로는 맹추격을 당했지만, NC는 시즌 막판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2위 KT 위즈와 최종 4.5경기차로 시즌을 마쳤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이제 첫 통합 우승이라는 가장 큰 목표가 남았다. 한국시리즈 직행은 안 그래도 유리한 점이 많은데, 주축 선수들까지 시간을 벌었다.
NC는 한국시리즈에서 1~4선발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는 이탈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라이트는 무릎이 약간 좋지 않아 10월 27일 말소로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구창모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전반기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던 구창모는 전완부 부상으로 7월 말 이탈. 지난달 24일 창원 LG 트윈스전에 구원 투수로 복귀해 1⅓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10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를 93개까지 끌어 올렸다.
시즌 초반 NC의 상승세는 선발진이 주도했다. 7월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3.64(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라이트가 기복을 보였지만, 루친스키와 구창모는 꾸준히 7이닝씩을 소화했다. 루친스키는 막판으로 갈수록 힘에 부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체력 회복의 시간을 벌었다. 복귀 후 선발 1경기에 그친 구창모도 천천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투구수를 거의 다 채웠다.
NC는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 기간 훈련을 진행한다. 중간 중간 평가전을 치를 계획. 여기서 최종 점검도 가능하다. 루친스키와 라이트 모두 구위가 중요한 투수들이기에 재충전의 시간이 중요하다. 2년차 투수 송명기도 시즌 막판 6연승의 놀라운 페이스를 보였다. 이처럼 4선발을 정상 가동할 수 있다.
베테랑 3루수 박석민도 시간을 벌었다. 박석민은 지난 1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남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타격 과정에서 왼 손바닥을 다쳤기 때문. 염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했다. 재발 가능성이 있어 쉽게 배트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급하게 준비할 이유가 없어졌다.
박석민은 공수에서 없어서 안 될 존재다. 올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 14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스스로는 홈런과 타점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출루율 4할3푼6리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 정도로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하위 타선에 잘 연결했고, 애런 알테어가 100타점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석민이 라인업에 들어와야 타선도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