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연패 탈출을 위한 두 팀의 처절했던 혈투.
연패중인 팀끼리 붙는 경기는 그 희비가 극명히 갈린다. 한 팀은 상대를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지는 팀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게 보통이다.
고양 오리온과 원주 DB는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1라운드 선전하던 오리온은 갑작스럽게 3연패에 빠졌다. 최진수의 부상 이후 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의 부진이 뼈아팠다. 여기에 DB전을 앞두고 박재현과 최승욱까지 이탈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DB에 비하면 양반. DB는 팀의 기둥인 김종규와 윤호영이 모두 빠진 가운데 7연패 늪에 빠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선의 중심 두경민까지 손목 부상으로 약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야말로 장기로 치면 차-포-상-마를 모두 떼고 경기하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프로이기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짧게 말했다.
전반까지는 양팀의 연패 탈출 의지가 팽팽히 맞섰다. 냉정히 말하면 두 팀 모두 졸전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 들어가지 않는 슛, 쏟아지는 실책에 전반 스코어가 32-28 오리온의 리드였다. 두 팀은 2쿼터 9분이 지나기까지 각각 10점씩밖에 넣지 못하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나마 상황이 괜찮았던 오리온이 3쿼터 승기를 잡았다. 자신감을 잃은 DB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센터 저스틴 녹스에만 의존하는 반면, 오리온은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선보이며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분위기가 살자 앞선의 한호빈, 이대성도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한 번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DB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4쿼터는 큰 의미 없는 '가비지 타임'처럼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게 오리온이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DB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73대61 승리를 거두며 5승5패 5할 승률을 맞추게 됐다. 지난 시즌 공동 우승팀 DB는 충격의 8연패에 빠지게 됐다.
고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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