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품 시장 가운데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곳은 '빵·케이크' 시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복과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 지향 수준이 낮았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제품 시장 26곳에 대해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는 개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며, 이번 조사는 지난 5~6월 실시됐다. 또 소비자 2만6000명이 평가한 5개 항목(선택 다양성, 비교 용이성, 신뢰성, 기대 만족도, 소비자 불만 및 피해)의 가중 평균 점수를 산출했다.
전체 시장의 평균 점수는 80.3점으로 2014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80점을 넘었다.
26개 시장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은 빵·케이크 시장으로 83.2점을 기록했다. 환경·가전과 TV시장이 각각 82.5점으로 뒤를 이었다. 중고차 시장은 77.7점으로 4위였고, 교복 시장은 77.3점으로 가장 낮았다.
국내 제품 시장의 소비자 지향 수준이 나아지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평가 항목 5개 가운데 직전 조사인 2017년에 비해 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기대 만족도로 1.7점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기대 만족도를 5개 평가 항목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반면 두 번째로 중요한 항목으로 꼽힌 신뢰성은 가장 낮은 74.5점을 받으며 제품 시장의 법·제도 준수 수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소비자 지향성 신호등 방식으로 분류하면 파란불에 해당하는 '양호 시장'은 전체의 19.2%로 2017년 대비 9.2%포인트 늘어났다. 빨간불로 나타내어지는 '경고 시장'도 4.2%포인트 증가해 19.2%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빵·케이크와 TV 시장은 2017년 중간 단계인 '미흡 시장'에서 양호 시장으로 올라섰다. 대형 가전 시장은 경고 시장에서 미흡 시장으로 이동했다.
교복 시장의 평가 점수는 매년 상승했으나, 여전히 경고 시장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다양한 교복 비교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고차 시장은 신뢰성과 비교 용이성 평가점수가 낮아지며 미흡 시장에서 경고 시장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기업과 유관 부처에 제공해 시장마다 소비자 지향성을 개선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